2014년 옴뚝(물축제) 때, 캄보디아 남부지역을 좀 돌아볼까? 하고 꼬꽁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꼬꽁까지는 길이 그다지 좋지 않은 편입니다. 한 7년 전쯤에는 길을 새로 깔았는지, 정말 좋았거든요.
그래서 그 때를 추억하면서 나선 거였는데, 흠.. 캄보디아의 길은 역시 쿠크다스였습니다.
꼬꽁을 가기 위해선 먼저, 시하누크빌 방향으로 4번 국도를 타고 쭈욱 내려가면 됩니다. 쉽습니다. 여긴 길도 좋습니다.
그렇게 한 3시간쯤 가다보면, 꼬꽁으로 빠지는 길이 하나 나옵니다. (아, 프놈펜에서 아침게 꼬꽁가는 버스가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차를 몰고 가서리..ㅠㅠ) 이 길이 문제입니다. 좀 심한 곳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 길도 좋은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길 주변에 심겨 있는 갈대 비슷한 것 때문에 날씨와 상관없이 한국의 가을을 추억하도록 해 주기도 하고, 겁나 높은 산을 넘어가야 해서, 강원도 진부령쯤이라고 착각을 하게 하기도 해 줍니다. (길가에 코끼리 조심하라는 표지판도 있고요. 사진을 찍으려다가.. 진짜 코끼리 나타날까봐 겁나서 패쓰~ 했습니다.)
아침에 좀 느긋하게 출발을 했더니, 오후 늦게, 사실 거의 저녁이 되어서야 꼬꽁에 도착했습니다. ㅎㅎ
급하게 숙소를 잡으려고 했는데, 방이 없습니다. ㅠㅠ
옴뚝에는 프놈펜으로만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 강이 있는 대부분의 도시에서 행사가 있어서 다들 그리고 모인다는 사실을... 왜 저희만 몰랐을까요??
어렵사리 평소보다 10달러나 얹어주기로 하고, 한 호텔 구석 방에 들어섰습니다. 나름 전망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방에 들어가니 소독약 냄새가 좀 나더군요. 그러려니 하고 화장실에 들어선 순간, 저는 보았습니다. 배를 뒤집어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엄지손가락만한 녀석들을... 대여섯마리나 되는 바퀴들이 죽어있더라구요. 어렵게 구한 방이었기 때문에 심각하게 고민을 하다, 대여섯마리쯤이야 하고, 쿨하게 녀석들을 변기 속에 집어넣고 물을 내렸습니다. 그 때, 밖에서 아내의 비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렇습니다. 방에는 열 댓마리가 죽어있었습니다. (예전에, 카오산로드에서 비슷한 경험이 있었거든요. 그 때는 자고 일어나니, 수십마리가 방에서 뒤집혀 있었습니다.) 그 때 생각나서 도저히 여기선 안되겠다 싶어 짐 싸들고 나와 근처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아침.. 드디어 따따이폭포를 보러 출발~!
따따이폭포로 가려면, 꼬꽁에서 다시 시하누크빌 방향으로 한 시간 가량을 가야 합니다.
시하누크빌방향에서 시작해서 꼬꽁을 가려면 큰 다리를 4개 건너야 하는데, 따따이폭포는 바로 그 네번째 다리 근처에 있습니다.
보이시죠? 길 색이 다른 거.. 저게 바로 그 다리입니다.
다리 옆에 차들이 많이 서 있는 이유는, 여기에 식당과 매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잘 몰랐는데, 그래서 과일 한 두개밖에 안사갔는데, 가서 보니 정말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냥 대자연입니다. 매점 없고, 식당 없고, 물건 파는 사람도 없습니다.
미리미리 여기서 사가시는 편이 좋습니다. ㅠㅠ
자 음식을 좀 사셨으면 이제 이 길로 들어서시면 됩니다. 황토길... 다리 밑으로...ㅎㅎ
저 앞에 뭔가 보이시죠?? 저기 가셔서 흥정하시면 됩니다. 가 보시죠~~~!!
이런 배를 타고 갈 겁니다.
아, 저기 멀리 지금 배 하나 지나가는 것 보이시나요??
옴뚝에 프놈펜에서 보트 경주 하잖아요. 여기서도 비슷한 걸 하는 모양이더군요. 열심히 연습 중이랍니다.
보트 가격은 워낙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안나는데, 아래쪽 돌고 따따이폭포까지 가는데 32~36불이었던 것 같습니다.
걍 따따이만 가는 거는 반값, 16~18불이구요.
아래쪽에는 뭐가 있냐굽쇼??
이런 게 있습니다.
이름하야 '4리버스 플로팅 로지'랍니다. 웹상으로 봤을 땐, 진짜 멋있었습니다.
그런데 실물을 보니, 좀 실망이었습니다. 그냥 강 속에 시멘트로 말뚝 박고, 시멘트 부어서 길 만들고, 기반 만든 다음, 겉만 텐트 형식으로 꾸며놨습니다. 이거 보려고 18불을 내고 왔다니... ㅠㅠ
아, 깜빡했네요. 저희는 반값에 배를 탔습니다. 마침 프놈펜에서 온 한 가족이 배를 쉐어하자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운이 좋으면 이런 일도 생기더군요..ㅎㅎㅎ
자, 이제 다시 배를 돌리기 전에...
그럼 혹시 저 로지에 올라서느냐??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한 바퀴 돌고.... 그냥 위로 올라갑니다. ㅎㅎㅎ
자, 상류로 올라갑니다. 좀 지루합니다. 하류에서 상류로 올라가자니, 배도 좀 느리구요. 그래서 배를 강변에 있는 한 마을에 대고, 코코넛을 시켜 먹었습니다. 하나에 단돈 2000리엘.. 싸다~~
그리곤 다시 고고고~~~
아까 출발했던 다리를 지나고, 좀 가다보면 주변 풍경이 좀 바뀌는 것 같더군요.
물도 더 맑아지구요. 그러기를 한 30분??
멀리 앞에 뭔가 보입니다.
와우~~ 폭포네요. 네. 여기가 따따이폭포입니다.
오른쪽 옆에 보이는 오랜지색 옷을 입은 분들은 스님들입니다. 젊은 스님들.. 아마도 필드트립을 나오신듯....ㅎ
뭐... 이게 무슨 폭포냐? 라고 말씀을 하신다면... 별로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만,
캄보디아에서 이 정도면 큰 거 아닌가요?? ㅎㅎ
저 스님들이 계신 곳쯤에 배를 정박하고, 저희는 산길을 따라 한 300~500미터 정도를 걸어 폭포로 갔습니다.
좀 더 가까이 왔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맨날 흙탕물만 보다가 이렇게 맑은 물을 보니 정신줄을 놓게 되나봅니다.
스님들이 수영을 하고, 목욜을 하고, 옷을 빨고, 심지어 양치를 하십니다.
그런데 같이 온 가족의 아이들도 바로 수영복으로 환복을 하더니.. 폭포 밑에서 수영을 합니다.
저희는 뭐했냐면... 사진만 열심히 찍었습니다.
그런데 건진건 별로 없습니다. ㅠㅠ
걍 이 사진 정도??
뭐.. 제대로 전해 드린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암튼 따따이폭포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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