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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이곳저곳/여행기

몬돌끼리

by 동네2장 2016. 5. 11.

아주 오래된 기억을 끄집어 내 봐야 할 것 같네요. 

아내와 제가 몬돌끼리에 다녀온 것은 2015년 8월이었습니다. 와~ 3년 전의 일이네요. 이제는 몬돌끼리도 많이 변했겠죠.

아내와 데포시장 근처에서 밴을 타고 몬돌끼리로 향했습니다. 

(아내가 사진 올리는 걸 질색팔색을 하는지라 어쩔 수 없이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




족히 6시간은 걸렸던 것 같네요. 프놈펜에서 몬돌끼리...

중간에 한번 정도 쉬고 오후 2시 좀 넘어서 몬돌끼리의 주도 쎈 모노룸에 도착했습니다. 



몬돌끼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저 몬돌끼리의 상징은 물소 두 마리였습니다. 

밴 정류장이 바로 저 근처였거든요. 

학교에서 가르쳤던 캄보디아 학생들은 어느 지역이든 가면 먼저 그 동네 상징 앞에서 사진을 찍더군요.

캄폿에 가면 두리안 동상(??) 앞에서, 까엡(껩)에 가면 꽃게동상 앞에서, 밧덤벙(바탐방)에 가면 검은 색 할아버지 동상 앞에서... 이렇게요..

그래서 저도 먼저 이것부터 찍어뒀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점심 먹고, 모또 빌리고, 그리고 예약해둔 숙소로 향했습니다. 

저희 첫번째 숙소는 네추럴 롯지였습니다. 

시내에서 좀 떨어져있었지만,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나름 유명했던 곳이어서 하룻밤 잠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이 네추럴 롯지 입구인데요. 이렇게 봐선 숙소인지 농장인지 아리까리 합니다. 



짐을 풀고 좀 쉬다, 해 지기 전에 저녁을 먹어야 겠길래 일단 시내에 나갔습니다. 

아마도 물소 동상 근처 중국집에서 밥을 먹었던 것 같네요.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하늘이 이렇더군요. 







아침에 일어나 온통 푸른 색 전망을 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프놈펜에서는 이런 풍경 보기 힘들거든요. 


우기라서 날씨는 흐리고, 가끔 비가 오기도 하고, 덕분에 신발이 다 젖어서 맨발로 롯지 안을 걸어다녔습니다. 

말들이 풀을 뜯고 있더군요. 평화로워 보이죠??

그런데 이 녀석들이 군데군데 응가를 해 둬서 잔디밭이 온통 지뢰밭이었습니다.  

말씀 드렸죠?? 신발이 없습니다. ㅠㅠ





다음 날 저희가 간 곳은 '코끼리와 트래킹'을 한다는 한 NGO였습니다. 

이곳은 개인이나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코끼리를 사들여노동에 시달린 코끼리들에게 안식을 주기 위한 프로젝트를 한답니다. 

그래서 코끼리를 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걷고 목욕 시켜주면서 코끼리를 이해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더군요. 

NGO에서 제공한 트럭을 타고 그 NGO가 만들고 있는 '동물보호구역'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가이드는 숲 속에 멈춰서서 어떤 나무를 가리키면서 이 나무는 '브농족'이 신성하게 여기는 나무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이 코끼리와 함께 하는 트래킹과 연결된 어떤 스토리를 만들어주려고 했던 것 같은데 인상 깊지는 않았습니다. 


숲을 지나 벌목이 되어 윈도 98인(이건 이따 ^^;;) 장소에 도착해 조금 기다리니까 코끼리들이 나타나더군요. 



트래킹의 목적 그대로...

코끼리를 보고...


코끼리를 만지고, 사진 찍고...



그리곤 코끼리를 따라 다녔습니다. 

산더미만한 코끼리 똥을 피해 가면서....

이 코끼리들이 다른 식물도 좋아하는데, 특히 바나나 나무를 좋아하더군요. 

정말 어마어마하게 먹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1인당 50불이 너무 아까울 정도로 엉성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NGO는 어떤 가치... 스토리를 팔아야 하는데, 그것도 실패했고, 감동도 주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중간에 비가 너무 심하게 와서 거의 두 시간 가까이 산에 있는 오두막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구요. 

덕분에 이 여행에 대한 기억이 완전 안좋아졌습니다. 



다음 날 찾아간 곳은 몬돌끼리에서 가장 유명한 부-쓰라 폭포였습니다.



폭포는 기대했던 것만큼 크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미 따따이에서 캄보디아 폭포 사이즈를 알아버렸던 터라 그래도 좀 커 보였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제가 서 있는 곳이 폭포의 중턱이라는 사실입니다. 밑으로도 좀 큰 폭포가 있는데 웬일인지 길은 이쪽으로만 나 있어서 대부분의 여행객이 이곳만을 보고 간다네요. 

부-스라까지 가는 길은 아내의 말을 따르면 엄청 무서웠답니다. 

주변에 아무 것도 없고, 숲 속으로 길 하나만 나 있고, 오가는 차도 거의 없어서 누가 맘 먹고 중간에서 산절질을 하면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 없었겠다구요. 그런 길을 한 시간 넘게 달려서 다녀왔으니... 겁이 별로 없었던 게지요.




그러나 실망한 저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이 있었으니... 커피였습니다. 

몬돌끼리는 캄보디아 내에서는 그래도 커피로 유명한 곳입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다보니 여기저기 길이 뚫린 곳은 다 다녀 본 것 같은데요.


그러다 센 모노룸 거의 입구에 있는 한 허름한 식당겸 카페를 발견했습니다. 

거기 식사류, 간식류도 맛있었는데,제 마음을 사로잡은 건 커피였습니다. 



우와~ 그 독한 캄보디아 로부스타 그것도 강배전으로 만든 아메리카노를 단숨에 두 잔이나 마셨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들러서 또 한 잔, 또 한 잔....

이 카페는 농장과 바로 붙어 있어서 스텝들에게 농장 좀 볼 수 있냐고 물어보면 안내해 줍니다. 

두리안도 키우고 있고, 커피, 용과 등을 키우고 있어서, 시간 나실 때 농장 견학 겸해서 가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부-스라를 보고 나니 다른 폭포도 보고 싶어서 여기 저기 폭포를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자그만 폭포네요. 진짜 어렵게 찾았습니다. 길인지, 아닌지.. 모를 길을 달리고 달려서...

이름이 닥담폭포라네요. 

폭포 사진 찍으러 내려가는데.. 길이 거의 없어서... 거의 기어서 내려갔습니다. 미끄러지기도 했구요. 

그래도 사진은 좋죠?? ㅎㅎ



아, 까먹고 넘어갈 뻔했네요.

몬돌끼리의 전체적인 인상은 윈도우 98이었습니다. 

몬돌끼리에 많이 사는 브넝(브농)족이 화전을 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돈 있는 이 나라 높은 분들이 좋은 나무들을 다 베어서 그런건지, 산들이 다 민둥산입니다. 나무들이 없더군요. 대신 푸르디 푸른 초원이 끝없이 펼쳐진 윈도우 98, 딱 그 이미지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투척하는 사진은 외곽에서 본 쎈 모노룸 도시 사진입니다. 



이상 옛날 생각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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