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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문화 이야기/만달라

world of Mandala

by 동네2장 2018. 12. 9.

캄보디아에 들어와 4년 반이 넘었지만, 아직도 캄보디아라는 나라를 이해하기 너무 힘들다는 것을 발견하고 좌절하곤 한다.

집이나 학교, 사무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지만, 그래도 가끔씩 부딪치는 캄보디아 사람들...

너무 착하고, 잘 웃고, 가족끼리 너무 사랑하고... 그렇지만, 불쑥불쑥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과 이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사회....

법이 있지만, 법보다 위에 선 사람들이 너무도 많은 사회.....

너무 친근하지만, 어느 순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는 사람들...

군중들과 함께 갑자기 돌변하기도 하는 사람들....

그리고 책임지지 않는......


뭔가 설명해야 할 것 같은데, 설명되지 않은 채 아주 오랫동안 방치된 이 사회를 설명할 도구를 찾아 책을 뒤적였다. 

그리곤 어느 날 책을 읽다가 '만달라'라는 용어를 발견하고는 그 속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한 2년 넘게 그 단어에 매달려왔다. 

그 단어가 보여주는 세상이 어쩌면 캄보디아를 설명해 주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뭐... 많이 설명을 해 냈다고 생각한다.


캄보디아는 입헌군주제 사회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사회주의 사회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렇지만 나는 이 사회를 '만달라 사회', '만달라 세계'라고 부르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입헌군주제는 군주가 헌법에 입각해 다스리는 국가를 말한다. 

이런 종류 사회에서 가장 권위를 가지고 있는 것은 '헌법'이다. 


그렇다면, 과연 캄보디아에서 가장 권위를 가지고 있는 것은 '헌법'인가?

나는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다. 

초법적 권력을 갖고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이 캄보디아에 살고 있다. 

아니 사실, 이 땅의 모든 patron들은 그들의 client들에게 초법적 권력을 행사한다. 

그럼 client들은?? 그들은 완전 그들의 patron들의 그 초법적 권력에 무조건 희생 당하는 약자들인가?

이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대답해야 만달라 사회의 그림이 완성된다. 

일정한 종류의 계약에 기반해, client들은 그들의 patron들에게 '차크라바르틴'이나 '담마라자'의 역할을 기대하고, 그것이 실천되지 않을 때는 patron들을 떠나거나 그들이 만든 세상을 전복시키기도 하는 세상, 그것이 만달라 세계이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제부터 천천히 지난 2년 동안 읽어온 글들에 기반해, 캄보디아 사회를 '만달라'의 틀로 하나씩 하나씩 설명해 보려고 한다. 

캄보디아 전체가 이해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